본문 바로가기
좋은글

혼자라도 괜찮다

by 류.. 2014. 7. 15.

 

 

 

          언제나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은 홀로 설 수 없는 사람의 병리적 상태며

          그 상태로 누구와 결혼한다면 흡혈귀가 피를 원하듯
          연인을 독식하려는 의처증, 의부증으로 상대의 피를 말리게 될 것이다.
          홀로 설 수 없으면서 결혼을 하면 계속 사랑만 해달라고 조르게 되어

          두 사람이 다시는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없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홀로서기의 지혜와 고독의 이익은 인류 역사에 뛰어난 발자취를 남긴 위인 중 많은 수가 동의한다.
          타인의 사랑과 관심과 친밀감이 필요한 만큼 어쩌면 그 이상으로 고독이 필요하다.

          고독 속에서만이 창조성이 샘솟고 미스터리가 해결되며 슬픔도 극복될 수 있는 법이다.
          창조적인 사람은 모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 것 같다
          침묵과 그 속에서의 명상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믿지 못한다
          붙든 손을 놓아버리면 휭하니 달아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그들은 두려워한다
          조용한 장소에 홀로 있으면 이러한 두려움이 증폭된다

          사실 그럴 만 하다.
          조용하고 자극이 없는 환경에 홀로 있으면 몸과 마음이 둘로 분리되어

          다른 사람이나 다른 사물이 된 듯한 느낌을 갖게 된다
          마찬가지로 자극의 유입이 적은 상황에서는 눈앞에 없는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냄새 맡을 수 있으며 환상을 갖게 된다 누구나

          환상을 경험하고 거의 대부분이 비현실적인 이상 감각을 느낀다

          '이미 본 듯한' 착각을 의미하는 기시감이 좋은 예다.
          정신은 때때로 묘기를 보여준다.

          이런 경험은 사람을 낙담시키기도 하지만 또한 범상하고 정상적이고 기꺼이 즐길 만하다.
          약물중독자는 이런 정신 상태를 위해 LSD나 마리화나에 큰돈을 낭비한다.

          누구라도 가끔은 생각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놔두어야 한다.
          마음 편히 가져라 자신을 믿지 못한다면 누구를 믿을 수 있겠는가?
          마음이 온전하다면 어디로 갈 것이며 무엇 때문에 돌아오지 않으려 하겠는가?

            .....


          사람들과의 관계는 좋고 멋진 것이지만

          만병통치약인 양 과대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건전한 관계를 위해 끊임없는 사회적 지원을 받아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잘못된 것이니 치료 전문 그룹에

          참여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가끔씩 혼자 있는 것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
          사람은 혼자 있어도 괜찮다
      그래도 살아 있는 것이니까
          의존적인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이런 말을 내뱉는다

          "당신 없이는 못 살아"  그때 내가 하는 말은 "바보 같은 소리 말아요"



          사람은 언제나 다른 사람 없이 잘 살아간다.
          그러고 싶지 않을 수는 있지만 그렇게 살아간다.
          혼자 있는 것이 관계를 다시 시작하게 도와주고

          그리움을 키워주는 고독의 휴식이 아닐까 싶다.


       

           ㅡ 폴 퀸네트  [인간은 왜 낚시를 하는가?] 중에서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나무 아래서의 참회  (0) 2014.10.09
이 가을에는..  (0) 2014.09.23
민들레를 사랑하는 법  (0) 2014.05.21
사막에 가고싶은 이유  (0) 2013.10.22
가을까지 온 것들..  (0) 2013.10.0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