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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간의 숲 , 마음의 상처가 있는 사람에게 치유가 될 영화

by 류.. 2014. 7. 10.

 

 

영화 '시간의 숲'은  박씨 성을 가진 두 남배우 때문에 보게 됐다.  요즘 '옥탑방 왕세자'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박유천이 영화를 보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고 ,  영화의 주인공이 박용우라는 배우였기 때문에 보게 됐다.

 

'시간의 숲'은  7,200년 된 삼나무 조몬스키가 있는  야쿠시마 섬의 숲을 찾아가는 여행기이다.

 

박용우(42세)는 부산 덕천동의 다섯 아이들의 실종사건을 다룬 영화 '아이들'의 촬영을 마치고 여행을 떠난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일본의 섬 야쿠시마의 숲으로 치유를 위한 여행을 떠난다. 한국 말을 잘하고 한국 드라마에도 출연한 일본 여배우 타카기 리나(34세) 와 동행하며   통역 겸 안내를 받게 된다.  

 

1. 시간은 기억을 지웠고  기억은 시간을 만든다.

 

 

영화는  박용우와 타카기 리나의 나레이션으로 이어진다.  박용우의 고백을 주로 테마로 해서 타카기 리나의 치유에 대한 것은 없어서 좀 아쉬웠다. 그녀는 박용우의 마음의 소리를 들어주는 것으로  치유자 역할을 했다.   그즈음에 나는 박용우의  사적인  상처가 인터넷에 오르내리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여자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는 집에서 자란 막내아들인  박용우는 여자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서  연애도 늦은 나이(23세)에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남중, 남고를 나온 우리 집 막내 아들이  여자들 앞에 가면 진땀부터 난다고 말한 기억이 나는 장면이었다.  결혼을 하면  딸을 낳고 싶다고 하는 말도 우리 아들하고 같아서 나는 영화를 보면서 혼자 웃었다,.

 

2. 한 곳에 7,200년을 서 있는 조몬스키는 존재만으로 치유되는 나무이다.

 

 

 나는 나무의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 얼굴이네' 생각했다.  이어서  조몬스키는 할아버지의 숲이라는 설명이 나와서 좀 놀랐다.  나무가 할아버지 얼굴을 하고 있어서 ...... 오래된 나무는 신이 깃 들어있다고 믿는 마음도 이해가 된다.  일본인들은  산에는 야마히메(산의 공주)가 있다고 믿고 있다.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박용우는 담배가 숨통을 틔워 준다고 고백하고 있다.  나는 내성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충분히 이해가 됐다.

 

 

3. 신비의 숲에서 내려놓고 올 목록 10가지

 

영화 속에서 박용우가 적어 본 내려놓기  목록이다.

 

1). 배우 내려놓기

2)  원망하는 마음 비우기

3) 여자(타가기 리나)와 편하게 지내기

4) 사람들과 소통하기

5) 부정적인 마음을 버리고 긍정적인 마음이 되기

6)  솔직해지기

7) 스트레스 해소하기

8) 자연과 교감하기

9) 모든 것에 순수해지기

10) 많은 사람들의 전화번호 받기

 

** 이 모든 것을 위해서 매일 조금씩 기도하기로 결심한 모습이 박용우를 더 인간미 있게 해주었다.

 

 

4. 숲은 바다의 연인 , 둘이 만남으로 이끼가 만들어 진다.

 

숲은 침묵으로 고요했고 바람소리,풀 냄새, 나무 냄새,흙 냄새로 가득했고 날씨는 변화무쌍했다. 섬이 바다로 둘러싸여서 일어나는 기후 현상이었다.  사람들까지 침묵하게 하는 자연의 힘이 느껴졌다.

 

 

박용우는 한국말을 비교적 잘하는 타카기 리나의 엉뚱하고 밝은 모습에 점점 친밀감을 느끼며 숲 속에서 공유하는 감정을 가지게 된다.

 

 

두 남녀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숲 속에서 기분이 좋아졌고 하늘을 자주 보게 되고  많이 행복해 했다. 속세와는 완전히 동 떨어진  야쿠시마섬 속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면서 점점 치유가 되가고 있었다. 그게 바로 여행의 목적이기도 했다. 다 잊고 다시 시작할 기운을 받아오는 것이 목적이었다.

 

야쿠시마섬은 본래 사슴 2만 마리, 원숭이 2만 마리, 사람 2만명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사람과 숲과 꽃과 동물이 함께 살았던  꿈의 섬이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고요함이라고 섬사람들은 믿었고  분수를 지키며 살았다.

 

5. 1,000년을 살다 죽은 나무에 이끼가 생기고 새 나무가 자란다.

 

 

1,000년을 살다 죽은 나무 위에는 이끼가 끼고 그위에 새로운 나무가 자라기 시작했다. 썩은 나무 밑에는 사슴이 비가 오는 날 숨어 들었다. 죽어야 새 생명이 태어나는 씨앗과도 같았다.

 

 

두 남녀는 이끼 위에 손을 얹고 자연의 소리를 느꼈다.   박용우의 고백은 치유가 되어서 이어졌다.

 

"여행의 목적은 시간을 정리 하는 것이며 먼곳에서 나를 오래 들여다 보는 것" 이라고 ...... .

" 내 자신이 편협하고 좁고 어리석었다. 용서가 안되는 사람을 진심으로 용서 해야겠다"

 

신비의 숲에서 박용우는 치유가 시작된 것 같았다.  여행을 통해서 자기를 내려 놓게 된 것 같았다.

 

 

치유의 여행은 혼자가면 너무 심각해 질 것 같다. 누군가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동행하면 좋겠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나도 함께 그들과 같이 여행을 하고 싶었다. 박용우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아들들과 늘 대화를 하며 사는 엄마라서 자연스럽게  소통이 될 것 같았다. 

 

 

 나는 기회를 꼭 만들어서  남편과 함께 가보고 싶은 외국 여행지가 생겼다.  야쿠시마섬!!

 

 

6. 메오토스키라는 부부 삼나무는 손을 잡는데 500년이 걸렸다.

 

나무가 서로 손을 잡은 형상이 되는데 500년이 걸린 나무를 보고 나는 부부가 한 마음이 되는 기간이 30년이 넘게 걸리는 것을 생각했다.  1,000년 된 나무에게 그렇게 오랜 세월이 필요했다면 사람은 결혼 후 60년을 산다고 친다면  1/2의 세월이 흘러야 부부가 진심으로 손을 잡게 되는 구나 생각했다.

 

우리 부부의 경우가 그렇고, 평생을 살아도 마음이 일치 하지 않는 부부도 많은 것도 사실이다. 자기가 너무강해서 화합이 안 되는 사람들이다. 포기 할 부분은 포기를 빨리하고 이해를 받을 것은 이해 받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부부 사이에도 단결이 안되는 사람들이 대인 관계가 원만하기가 쉽겠나 생각이 들었다.

 

 

7. 마음을 주면 집 앞의 작은  나무도 조몬스기가 될 수가 있다.

 

야쿠시마에서 생을 보냈고 마감한  아마오산세이 시인이 한 말이다. 시인은 침묵을 말했고  죽은 후  집 앞의 배롱나무 밑에 뿌려 달라고 했다. 

 

박용우는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조몬스키를 만나러 갔다가 되돌아 왔다.  7시간 눈 길을 걸으며 너무 힘이 들어서 생각이 멈췄다. 오직 걷기에만 충실했으나 되돌아 서야 했다. 산이 좋은 이유가 되겠다. 아무 잡념 없이 오르는 일에만 충실할 수 있고  온 몸으로 땀을 흘리고 정상에 올랐을 때  마음 속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으로 스트레스가 다 날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산의 정기를 받는 순간이기도 하다.

 

 

박용우는 마지막으로 고백한다.

 

" 모든 여정은 기억을 위한 것이다.   시간은 기억을 지웠고  기억은 시간을 만들었다"

 

10일 간의 여행을 마치고 귀국해서 그는 영화 '파파'를 찍었고 나는 그의 영화 '파파'를 감동적으로 봐서 '시간의 숲'까지 찾아서 봤다. 대전은 극장에서 이미 내려서 위디스크에서 정품으로 4,000원에 다운 받아서 봤다.

 

 

* 박유천군이 트위터에 남긴 말

 

** 무지하게 바빠진  배우 박유천군이  '시간의 숲'을 통해서 치유 됐기를 바란다. 아마도 박유천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성숙한 연기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에서 함께 고생하며 돈을 벌던  아버지를 너무 일찍  보낸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25세에 어머니를 잃고 인생의 방향이 완전히 다른 쪽으로 변경됐다.

 

'시간의 숲'은 박유천군이 소개한 영화이기 때문에 더 눈여겨 지켜봤다. 나의 블로그 상세 유입경로 1위가 후궁 , 2위가 박유천이라서  경로를 따라서 가다보니 알게 된  영화 정보이다.  

 

 

 

출처 : 모과 향기
글쓴이 : 모과 원글보기
메모 :

                  鹿児島県(가고시마현)  야쿠시마(屋久島).. '원령공주'의 배경

 

                      조몬스기(繩文杉)....  추정수령이 7,200년이라는 大王 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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