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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태양은 서쪽으로 간다
이 많은 세월 동안
그 많은 태양들이 서쪽으로만 갔다
달 또한 서쪽으로 다
태양과 같이 지치지 않고 서쪽으로만 갔다
해와 달이 찾아가는 서쪽
어제도 옛날도
서쪽으로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다
서쪽에는 무슨 기찬 세상이 있는지
고무공처럼 튀어 오르던 일출의 동쪽
그 동쪽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서쪽으로 떠가서
황홀한 빛으로 가라앉곤 하였다
사는 일은 그 누구도
서쪽 찾아서 가라앉는 도정일까
아니면 그림자 길게 눕히고
선홍빛 그리움 노 저어가는 조각배처럼
서쪽에 김 서려 있는 꿈과 희망을 찾아
하루도 빼지 않고 만나러 가는가
그리운 세상을 강물처럼 흘려보내는 일로
서쪽은 내 생각 속에서 한 번도 잠들지 않았다
찾아간 日月들을 고스란히 받아 안아
정녕 눈 맞추고 어깨동무하고 노래 부르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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