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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그리운 사람은 기차를 타고 온다

by 류.. 2008. 8. 1.

 

           

           

           

            

                   아지랑이 돋아나는 황토 언덕에
                   그 사람 미소만 싱싱하게 살아나고
                   댓잎에 스치는 바람소리에도
                   행여 그 사람의 발소리인가 가슴 저리며
                   한 사람을 기다려 본 적이 있는가

           


           

           
                   햇살만 내렸다 가는 간이역에서
                   쑥부쟁이 개망초,
                   고무줄로 묶은 들꽃다발을 들고
                   기차는 가고 햇살은 뜨거운데 
                   뿌리 없는 꽃처럼 시들어 가며
                   발만 동동 굴러 본 적이 있는가



           


                   구멍난 나뭇잎이 내 마음 같다
                   커다란 낙엽 위에 그리움을 적으면
                   편지에는 온통 그 사람의 이름 뿐
                   몸보다 먼저 마음이 스산해서
                   지는 해만 한사코 바라본 적이 있는가



           


                     곱은 손으로 눈을 뭉쳐
                     몇 번을 부숴 버리고 그래도 다시 눈을 뭉쳐
                     흘러내린 눈물로
                     얼음처럼 단단한 눈사람을 만들며
                     한 사람을 오래도록 기다린 적이 있는가



                     이 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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