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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상처

by 류.. 2008.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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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개미가 죽은 개미를 물고
          어디론가 가는 광경을
          어린 시절 본 적이 있다

           

          산 군인이 죽은 군인을 업고
          비틀대며 가는 장면을
          영화관에서 본 적이 있다

           

          상처입은 자는 알 것이다
          상처입은 타인한테 다가가
          그 상처 닦아주고 싸매주고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상처입힌 자들을 향해
          외치고 싶어지는 이유를

           

          상한 개가 상한 개한테 다가가
          상처 핥아주는 모습을
          나는 오늘 개시장을 지나가다 보았다

           

           

           

          이승하

            

           



           

           

          인생이란 헐벗은 나뭇가지 사이로 잠깐잠깐 스쳐지나가는 빛을 바라보는 것 
          따뜻한 강물처럼 나를 안아줘. 더 이상 맨발로 추운 벌판을 걷고 싶지 않아 
          당신의 입속에서 스며나오는 치약냄새를 나는 사랑했던거야 
          우리 무지개빛 피라미들처럼 함께 춤을 춰 그래도 인생은 살 만한 거라고 내게 얘기해 줘. 
          (p256 못구멍> 

          -윤대녕의 <제비를 기르다>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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