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금 문 밖에서 울고 있는가
인적 없는 저녁의 묘비처럼
세상의 길들은 끝이 없어
한번 엇갈리면 다시는 만날 수 없는가
그대 메마른 바위를 스쳐간
고운 바람결 그댄 내 빈 가슴에
한 등 타오르는 추억만 걸어 놓고
어디로 가는가
그대 어둠내린 흰 뜰의
한 그루 자작나무
그대 새벽 하늘 울다 지친
길 잃은 작은 별
그대 다시 돌아와
내 야윈 청춘의 이마 위에
그 고운 손 말없이 얹어준다면
사랑하리라 사랑하리라
더 늦기전에
장석주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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