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과 사랑 사이의 가장 커다란 차이점은, 상호성이 없는 우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당신은 당신에게 우정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 우정을 느낄 수 없다. 서로 우정을 나누는 경우가
아니면, 우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반면에 사랑은 서로 나눌 수 없다는 불행으로부터 자양을 취하는
것처럼 보인다. 불행한 사랑은 비극과 소설의 중요한 동기가 된다>
미셀 트루니에를 읽었습니다 아마도 사랑과 우정에 대해 이토록 간명하게 말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네요. 사랑은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우정은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사랑은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그 ‘불행’이 오히려 힘이라는 말, 참 마음에 와 닿더군요. 당신을 향한 내 생각을 곰곰이 되돌아
보면 두 가지 마음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사랑같은 마음이었고 하나는 우정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사랑같은 마음은 내 마음 속에 들어있는 것이었고, 우정같은 마음은 당신과 나의 한가운데쯤 존재하는
것 이었습니다 사랑같은 마음은 당신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었고, 우정같은 마음은 당신과 내가
서로 따뜻한 어깨를 나란히하며 함께 길을 걷고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당신이 좋을 때 사랑은 달려가 껴안았고 우정은 그 뒤에서 어깨를 툭 치며 그냥 웃고 있었습니다
당신이 싫을 때 사랑은 돌아서서 당신을 부정하며 울었고 우정은 묵묵히 당신을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사랑은 아팠고 우정은 그 아픔을 견디게 해줬죠
좋음과 싫음의 파도 속에서 ‘내 속에서 들끓던 사랑’은 식어갈 수 있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우정은
담담하게 그냥 남아있을 줄 알게되었습니다. 이제 우린 사랑이 아니라 다시 친구가 되었네요, 라는
TV드라마 속의 어떤 말은, 사랑이 식은 관계의 쓸쓸한 기분을 담고 있지만, 실은 우정의 수명이
사랑보다 오래가는 것임을 말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이 사랑의 격정에 모두 실려 있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비극적인 사랑, 그건 영화나 소설로 보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우정처럼 사랑하기. 오늘 내가 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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