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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단풍

by 류.. 2006. 10. 12.

 

 

 

     

      단풍이 조금씩 남하하고 있다
      단풍이 고우면 추위가 일찍 온다는데
      예년보다 3~4도 이상 높은 요즘의 날씨는
      올 가을 단풍이 기대 이하가 될지도 모른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럼에도 사진으로 본 설악의 단풍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아름다움이다

       


      자연의 변화 중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의
      저마다의 그윽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가을이 주는 느낌은 다른 계절과 비교할 수 없는

      선명한 아름다움을 갖고 있다

      가장 황홀한 순간은 홀연히

      자신의 소유를 벗어던지는 그 순간이 아닐까
      다양한 색상의 단풍을 보면

      1년 내내 그 모습 그대로였으면 좋겠는데
      낙엽은 가장 황홀한 그 순간 모든 것을 미련없이 털어내기 시작한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앞산에도 드다어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짙어가는 단풍을 보며

      여름 내내 앓았던 아픔이며 희열 그리고
      삶에 대한 열기가 온통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은 이러한 변화일까?

      홀연히 모든 것을 벗어던지는 낙엽을 통해

      벗음과 비움의 차이를 헤아리게 된다


      .....

       

       

       

      단풍사진을 보며 생각난..

      주일미사 때 불렀던 카톨릭성가...

       

      "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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