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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담양, 멍석마당

by 류.. 2006. 9. 7.

 

 



                            










         


        전원찻집이나 전원카페를 찾는 이유는 뭐라뭐라해도 자연. 산과 들 나무 꽃... 평상시 도심에서 곁에 있어도 무심히 지나치고 마는 도시의 여유없음을 자연속에서 느껴보자는 것일 것이다. 그래서  자연을 그대로 들어앉힌 곳, 다른 장식이 필요없이 자연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곳을 기대하게 된다.
        담양 남면 만월리에 있는 '멍석마당'이 그런 집이다.

        무등산 자락을 따라 광주에서 화순 금호리조트를 가는 길을 죽 가다보면 보이는 '멍석마당' 이정표. 오는 동안 가을정취에 마음이 한겹한겹 풀린다. 푸른 가을하늘에 만산홍엽의 무등산, 추수끝난 가을 들녁, 빨간 감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 그 아래서 도리깨로 콩을 털고 있는 아줌마 아저씨들, 어딜가나 볼 수 있는 우리네 가을이지만 언제봐도 마음이 푸근해지는 그런 모습들에 젖어서 가다 만난 '멍석마당' 이정표를 따라 호젓한 길로 올라간다.
        곧 나타날 것이니 하고 바깥풍경을 보면 요란하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자연의 색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다시 감탄하는 그런 풍경이다. 비울 때, 단순할 때 아름다운 삶...

        한참을 산길따라 올라가면 보이는 하얀지붕.
        "지붕의 왼쪽은 초가의 자연스런 곡선을 살렸고, 오른쪽 탑처럼 보이는 것은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한 것입니다."

        직접 설계와 시공을 한 이집 주인 박영재씨는 '멍석마당' 건물의 특성을 전통과 현대의 조화라고 말한다. 실내도 멍석을 깐 바닥에 소파를 놓았다. 멍석바닥은 잔디를 밟는 것처럼 푹신푹신하고 습도 조절이 잘돼 여러 가지로 좋단다.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고 해서 다 전원카페가 아닙니다. 자연을 느낄 수 있고 한가롭게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이어야 합니다. 시간을 잊어 버릴 수 있는 찻집, 자연과 편안함을 가져갈 수 있는 그런 곳으로 가꾸려 합니다"

        소담스런 장독대, 나무의자와 탁자, 그 너머로 잡풀들이 하늘거린다. 물든 가을산과 이 산천을 지켜온 늙은 소나무, 그 옆 정자...창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좋다. 이 맛에 찾겠지 싶다.
        '멍석마당'에서 마련해둔 특선메뉴 식사도 추천할 만 하다. 소 돼지 닭고기를 바닷가에서 주워온 둥근 차돌들위에 올려 내온다. 너무 뜨거워 그릇에 직접 닿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지만 낙지 볶음이 들어있는 조개껍데기와 어울려 바다냄새가 물씬하다. 부드럽고 입안에 감칠 맛있게 감긴다.

         

         

         

         

        그리운 죄 - 고재종

        산 아래 사는 내가
        산속에 사는 너를 만나러
        숫눈 수북이 덮힌 산길을 오르니
        산수유 고 열매 빨간 것들이
        아직도 옹송옹송 싸리울을 밝히고 서 있는
        네 토담집 아궁이엔 장작불 이글거리고
        너는 토끼 거두러 가고 없고
        곰 같은 네 아내만 지게문을 빼꼼이 열고
        들어와 몸 녹이슈! 한다면
        내 생의 생생한 뿌리가 불끈 일어선들
        그 어찌 뜨거운 죄 아니랴
        포르릉 ,어치가 날며 흩어놓은
        눈 꽃의 길을 또한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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