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상사화 축제(9/15~9/16)

by 류.. 2006. 9. 10.

 

 

 

요 며칠 사이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댄다. 들판에 핀 벼 이삭도 금세 계절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고개를 숙이기 시작했다. 참새들은 벼이삭을 쪼아대며 허수아비를 희롱하고, 고추잠자리의 날갯짓도 부산해졌다. 가을이 그려내는 풍경들이다.

나들이하기 참 좋은 때다. 긴 더위로 인해 어느 때보다 기다려졌던 가을. 다가온 가을을 앞장서 반기고 그 분위기에 흠뻑 젖어 보고 싶다. 남도땅 영광과 함평에선 상사화도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상사화는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꽃. 하여 잎은 꽃을, 꽃은 잎을 서로 그리워한다는 애절한 사연을 담고 있다. 이 꽃은 종류가 여러 가지인데, 상사화 본래의 원종이 있고 방계로서 꽃무릇, 석산화, 개상사화 등이 있다.

 

▲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고, 꽃이 필 때는 잎이 없어 꽃과 잎이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상사화.
이 꽃을 주제로 한 축제도 준비되고 있다. 영광군 불갑면 불갑사 일원에서는 15·16일 이틀 동안 상사화축제를 연다. 농악과 밴드공연으로 시작될 첫날 일정은 불갑면민의 날 행사와 윷놀이와 장기, 투호, 게이트볼 등 전통 민속놀이로 이어진다. 둘째 날엔 불갑산 등산대회, 달집태우기 등이 마련된다. 상사화꽃 사진과 짚공예품, 분재 등이 전시되고 도자기 빚기 시연도 한다.

상사화가 군락을 이루는 불갑사 일대는 꽃 색깔이 짙고 청초해 단아한 느낌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것이 만개하면 마치 붉은 융단을 펼쳐놓은 듯 하다. 유독 꽃 색깔이 짙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져 아름답다. 불갑사 부도밭과 대웅전 뒤편, 불갑저수지 등이 감상 포인트다.

16·17일 이틀 동안 함평군 해보면 꽃무릇공원에서 펼쳐질 꽃무릇큰잔치도 해보면민의 날 행사에 이어 사물놀이, 스포츠댄스와 신민요, 창작무용, 각설이 공연, 경찰악대 산사음악회 등으로 펼쳐진다. 공원 진입로와 산책로 주변에 설치된 크고 작은 돌탑과 장독대, 구름다리 등도 볼거리다.

꽃무릇축제가 펼쳐질 이곳은 또 다른 자연생태 체험장이다. 용천사 주변 숲속에 꽃무릇이 지천으로 피는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꽃무릇이 활짝 피면 공원 전체가 홍색치마를 두른 듯 장관을 이룬다. 절 부근의 숲과 계곡은 물론이고, 절로 들고 나는 도로 양편도 꽃무릇이 피어오른다.

용천사를 중심으로 야트막한 산책로가 있는데, 쉬엄쉬엄 산책로를 따라서 꽃무릇을 감상할 수 있다. 중간중간에 흔들흔들 구름다리와 나무의자가 놓여져 있는 쉼터도 있다. 산책로 입구에는 항아리들을 탑처럼 쌓아올려 전통적인 장독대를 조성해 놓았다.

 

'여행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양산, 잎새바람  (0) 2006.09.22
서천 전어축제(9/16~10/1)  (0) 2006.09.16
담양, 멍석마당  (0) 2006.09.07
영동군 상촌, 영화 '집으로' 의 무대  (0) 2006.08.29
구룡포 장미식당  (0) 2006.08.1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