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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by 류.. 2006. 6. 22.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엔
누가 나를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시를 써주고
그림을 그려 주었으면 좋겠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고
내가 좋아하는 들꽃같은 시를 써주고
내가 좋아하는 수채화 그림을 그려 주었으면 좋겠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날엔
나도 누군가에게
빗소리 같은 음악이 되고
커피향 짙은 시가 되고
초록비 젖은 풍경 그림이 되었으면 좋겠네


그리하여
그니와 나는 서로에게 빗물같은 그리움이 되고
그리하여
그니와 나는 서로에게 수채화 같은 사랑이 되었으면 좋겠네.



*

*

*
...................................................

 

 

 

 

 

내가 나를 버리고 돌아눕는 날
술잔엔 빗물이 고인다

 

내가 있고 네가 없음이 슬픔이라면
네가 있고 내가 없음은 무엇일까

 

술병은 바람을 안고 어둠 속으로 들고
나는 나를 안고 추억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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