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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당신은

by 류.. 2006. 4. 26.

 

 


      이제는
      보다 많은 시간을 혼자 견디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당신은 내게 말하고 있군요
      먼 여행도 혼자 떠나야하고,
      바다 속에서 풍랑을 만났을 때도 혼자 헤쳐가야한다고..
       
      배가 고프면 언제까지 상을 봐줄 당신 기다리지 말고
      알아서 컵라면에 물 부어 먹으라고
      이야기하고 싶은 거겠지요
      지금보다 더 나이 들어 등이 가려우면 효자손을 준비하고
      세상사가 궁금하고 걱정스러우면
      돋보기를 쓰고서라도 조간을 직접 읽을 것이며
      뜻하지 않은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도 얘기나눌
      당신 기다리거나 눈치보지 않고 혼자 씩씩하게 해결하라고
      지금 내 등 떠밀고 계신 거겠지요

        조금은 두렵고 무서운 것은 사실이지만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냥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주면 잘 할 수 있는 어린아이처럼
        나도 조심스럽게 혼자 할 걸음마를 준비해야겠지요
        오늘 하루하루가 그런 연습이었다고 위로하면
        외로움도 눈물도 참을 수 있을 듯합니다  그러다
        어느날 당신이 아주 내 기억에서조차 사라지면
        사무치고 눈물나겠지만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럭저럭 나는 또 살아질 것입니다.
        나의 그때를 위해 지금 혹독한 연습을 시키고 있는 거겠지요
        당신은...그러나 오늘 같이 비오는 날엔 혼자라는게
        견디기 힘들군요
        당신도 그걸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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