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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가볍게 떠나기

by 류.. 2006. 3. 25.

 

 

 


        일년에 몇달은 길 위에서 보내는 나는 어디를 가든.. 얼마간을 밖에서 머물든 짐은 가능한 한 가볍게 하는 편이다 그래서 짐을 꾸릴 때는 줄이고 줄이고 또 줄인다 그러나.. 없어서는 안될 것..카메라 카메라가 없는 여행을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내 삶의 여정을 글로서만 기록한다면 그건 너무 무미건조할테니까.. 지금 내가 쓰는 카메라는 소형 디지털카메라.. 그건 늘 내 상의 오른쪽 주머니에 들어 있다 사진은 중요하지만 여행, 그 자체보다 중요하지 않다 언제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순발력.. 부피가 작고 가벼우면서도 기능면에서 그다지 뒤지지 않는 디카.. 정도면 내겐 충분하다 욕심나는 만큼의 사진을 얻으려면 고가의 카메라가 있어야 하고, 그뿐 아니다 카메라가 요구하는 망원렌즈가 있어야 하고 삼각대에,필터,그에 따른 소소한 악서세리까지, 생각만으로 머리가 아프다 좋은 장비가 있어야 가능한 사진은 그래서 내게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 아니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좋은 기종의 카메라나 조작으로 원하는 사진을 얻고 싶지 않다 다른 이들이 좋은 장비와 뛰어난 테크닉으로 사진을 만날 때 나는 진실과 온기로 만족하자 어차피 나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아주 단순한 그림이라도 언젠가는 그리워하게 될 것을 담고 싶다 나는 여행에서 돌아오면 카메라를 충전기에 꽂으며 다시..새로운 여행지를 꿈꾼다 여행지서 얻는 사연이 있는 사진을 펼쳐보는 일.. 그건 짧지만 행복을 안겨준다
        더 가벼워진다면 나도 어떤 분처럼 과감하게 카메라 마저 버리고 떠나는 여행을 시도할지 모른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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