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가볼만 한 곳. |
2ℓ가 넘는 육수를 부어 ‘세숫대야 냉면’으로 불리는 화평동 냉면은 그릇만 봐도 배가 부르다.
동인천역 철길 옆으로 20여 곳의 냉면집이 늘어선 냉면 거리는 푸짐한 양과 독특한 육수 그리고 단돈 3,500원이라는 가격이 경쟁력이다. 때문에 어떤 음식 못지않게 치열한 ‘냉면 춘추전국시대’에서 당당히 ‘전국구 냉면’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 동구 화평동 288번지 일대. 30년 전쯤 이곳은 인천 노동자들이 막걸리나 소주 한잔으로 회포를 푸는 선술집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거리엔 아가씨로 넘쳤다고 한다. 냉면 가게가 들어선 때는 1970년대 중반 이후. 거리의 노동자를 상대로 한 그릇에 300원 하는 국수와 냉면을 팔면서부터 냉면의 역사가 시작된다.
“예전엔 이 근처에 목재 공장이나 방직 공장이 많았대요. 손님의 대부분이 노동자라서 싼값에 양이 많은 냉면을 만들다 보니 지금의 세숫대야 냉면이 된 거죠.” 1976년부터 식당을 해온 ‘화평냉면’ 임옥례 씨의 말이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냉면집은 두세 군데에 불과했지만, 싼값에 불티나게 팔린다는 유명세에 288번지 일대는 어느덧 술집에서 냉면 골목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현재 ‘세숫대야 냉면’은 전국에 체인점까지 거느린 한국 음식의 스테디셀러로 당당히 자리를 잡았다.
화평동의 냉면 사리는 모두 한 공장에서 납품하는 면을 재료로 쓴다. 당연히 20곳이 넘는 냉면집의 맛은 각기 육수와 열무김치가 좌우한다. 이곳의 육수는 대체로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하다. 육수 만드는 비법은 집집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소의 무릎 뒤쪽 부위인 사태를 무, 양파, 마늘, 고추씨 등 야채와 함께 넣고 푹 곤다. 그 국물에 매운 양념을 가미하기 때문에 국물 맛이 깔끔하고 매콤한 맛이 난다. 함흥냉면 스타일에 가까운 면발은 쫄깃쫄깃하다. 여기에 잘 익은 열무김치와 무절임, 싱싱한 오이냉채 그리고 통깨와 참기름을 쫄깃한 면발에 버무려 먹는다. 사실 맛에 앞서 전국에서 이름을 얻은 것은 어디까지나 ‘머슴밥’을 능가하는 대용량의 양과 ‘세숫대야 냉면’이라는 강력한 애칭 때문일 것이다. 특별히 주문 제작한다는 냉면 그릇은 먹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크다. ‘남자가 이 정도 못 먹을까?’ 하고 달려드는 성인 남자도 어지간해선 바닥을 보기 어렵다. 양이 모자라면 냉면 사리를 원하는 만큼 무료로 준다고 하니, 행여나 ‘인천 가서 식성 자랑’은 하지 말기를. 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에 내려서 오른편 화평철교 건너자마자 냉면 골목이 시작된다.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도화 IC에서 빠져나와 월미도 방향으로 직진, 동인천역 쇼핑몰에 주차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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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맛집 <할머니냉면> 화평동 냉면 골목의 원조는 ‘할머니냉면’. 1974년부터 이곳에 터를 잡았다. 그러나 할머니냉면의 할머니는 이제 팔순이 넘어 식당엔 잘 나오지 않는다. 경인선 전철을 따라 나란히 자리한 골목에서 원조와 관련된 현란한 수식어를 붙인 냉면집을 거슬러 올라가야 원조 할머니냉면집을 만난다. “냉면은 열무김치 맛이 좋아야 해요. 쫄깃한 면발에 감아 먹는 열무김치가 끝내주죠. 겨울에도 덜덜 떨면서 얼음을 동동 띄운 면을 찾는 이들이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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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천역 철길 옆으로 20여 곳의 냉면집이 늘어선 냉면 거리는 푸짐한 양과 독특한 육수 그리고 단돈 3,500원이라는 가격이 경쟁력이다.
냉면거리 전
세숫대야 냉면
비빔냉면 1개(3.500원) 물냉면2개(7.000원) 꼬마만두1판(4.000원) 왕만두1판(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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