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맛집

남당리 대하축제

by 류.. 2005. 9. 6.

 

      싱싱한 대하가 살아서 ‘펄떡’ 고소한 새우맛에 사랑도 ‘깨소금’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


       

      [9월 10일∼10월 30일 다양한 행사 푸짐]

      가을 바닷가의 낙조를 바라보며 술 한잔 마시고 싶다면? 술안주로는 한창 제철을 맞은 대하(大蝦·왕새우) 소금구이가 제격이다. ‘탁! 탁!’ 하는 소리와 함께 굵은소금 위에 놓인 대하가 불그스름하게 익어가고, 따끈따끈한 대하를 꺼내 껍질을 벗기고 초고추장에 찍어 한입 베어먹으면 고소한 맛이 입안을 확~ 감싼다.
      대하의 계절이 돌아왔다. 국내에서 대하로 가장 유명한 곳은 충남 홍성군 남당리 포구와 태안군 안면도 백사장 두 곳이다. 이 중 특히 남당리 포구는 우리나라 새우의 30~40%가 소비되는 대하의 천국이다. 때문에 남당리 포구에서는 9월 10일부터 시작해서 10월 30일까지 ‘홍성 남당리 대하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았다.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홍성 IC에서 빠져나온 후 10∼15분이면 충남 홍성군 남당리 포구에 도착한다. 바닷가를 끼고 있는 해안을 따라 횟집과 ‘파라솔’들이 양쪽으로 쭉 늘어선 모습이 장관이다. 수평선 횟집, 서해안 횟집, 신토불이 횟집, 신만횟집…. 끝도 없다. 축제기간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파라솔까지 합쳐 무려 180∼190개의 가게들이 진을 치고 있다. 대하 소금구이를 먹기 위해 찾은 손님들로 이곳은 벌써 북적대고 있다.

       

      양기 돋워주는 1급 정력제

      대하는 예로부터 저지방·고단백·저칼로리의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대하를 먹으면 신장을 좋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양기(陽氣)를 왕성하게 돋워주는 1등급 정력제로 꼽아 “총각은 대하를 먹지 말라”는 말까지 생겨났다고 한다. 대하의 영양성분은 100g당 단백질 20g, 칼슘 2.7g으로 단백질과 칼슘의 밀도가 멸치보다 더 높다. 때문에 골다공증이나 골연화증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게다가 대하에 많이 들어 있는 타우린과 키토산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작용을 하며, 특히 타우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알코올로 인한 간기능의 저하를 개선하는 데 좋다고 한다.
      김영태 축제추진위원장은 “태안군 안면도와 남당리 포구 사이에는 천수만이 있는데, 천수만은 안면도라는 길다란 땅꼬리가 파도를 막아주는 덕분에 호수처럼 잔잔해 제철 때는 하루 100여척의 새우잡이배가 뜬다”며 “천수만이 수자원 보호지구이기 때문에 갯벌에 영양분이 많아 대하뿐 아니라 꽃게, 쭈꾸미 등도 모두 풍부하게 잡힌다”고 밝혔다. 때문에 천수만 일대에서 잡은 대하는 속이 꽉 차 단단하고 육질도 쫀득거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큰 것은 한 마리에 50g(손가락 3개 정도 굵기), 길이가 20㎝나 된다.

      축제기간이 되면 매년 서울, 대전, 대구, 부산 할 것 없이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대하를 찾아 이곳으로 몰려온다. 주말이면 하루 평균 1만5000명 가량이 다녀간다고 한다.
      대하를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뭐니뭐니해도 소금구이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대하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요리법이다. 먼저 화로에 불을 켜고 냄비에 굵은 소금을 1㎝ 두께로 깐다. 맛있게 구우려면 소금부터 먼저 달구어 수분을 없앤 다음, 그 위에 대하를 얹고 구워야 한다. 살아있는 것은 뚜껑을 덮어서 익히고, 죽은 것은 덮지 않아도 된다. 새우 안의 자체 수분으로 잠시 끓다가 붉게 익으면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된 것이다.
      이은양 축제 사무국장은 “소금 자체의 짠맛이 대하에 적절히 배어있어 짭조름하면서도 담백하다”고 말했다. 껍질에 키토산 성분이 함유돼 있어 바싹 익혀서 껍질째 먹어도 된다. 흔히 대하의 머리 부분을 버리는 이들이 많은데, 머리 위 침처럼 뾰족하게 나온 부분과 턱 부분을 잡아 당겨 껍질을 벗겨낸 뒤 고추장에 찍어먹으면 고소하다.
      회를 좋아한다면 대하 즉석회도 추천할 만한 메뉴다. 즉석회는 익히지 않은 대하의 껍질을 벗겨 고추냉이간장이나 초고추장에 찍어먹는데, 쫄깃쫄깃한 감칠맛이 어느 회에 못지않을 정도로 일품이다. 횟감으로 먹는 새우는 당일 잡은 싱싱한 새우여야 한다. 그외에 시원한 국물을 맛볼 수 있는 대하탕을 비롯해 대하찜, 대하튀김 등의 메뉴도 있다.


      구이·회·탕·찜·튀김 등으로 요리

       

       



      어패류들은 인공양식을 하면 사시사철 출하가 가능하지만, 대하는 다르다.
      기온이 영상 25∼30도가 되어야 성장이 이뤄지고, 온도가 낮으면 거의 성장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양식장에서는 가을 초입에야 한꺼번에 출하를 한다.
      이때가 아니면 ‘펄펄 뛰는’ 양식 대하는 맛볼 수 없다. 다른 철에 맛보는 대하는 모두 급속 냉동보관한 것이다.


      남당리 포구 대하축제에서 만날 수 있는 대하는 자연산과 양식 두 종류다.
      자연산은 성미가 급해 90% 이상이 잡히면 이내 죽어버리기 때문에 펄쩍펄쩍 뛰는 대하는 대부분 양식으로 보면 된다. 김영태 위원장은 “자연산은 크고 통통하며 수염이 길고 등부분이 밝은 색이며 배와 꼬리쪽이 불그스름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양식 대하는 등부분이 짙은 갈색을 띤다. 자연산 대하는 1㎏에 4만∼4만2000원, 양식 대하는 1㎏에 3만∼3만2000원 정도다. 자연산 대하는 어획량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편이다. 대하는 먹은 다음 포장해갈 수도 있는데, 포장하면 값은 이보다 조금 더 싸다.

       

       

       

       

       

       

'여행 >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내다리  (0) 2005.09.13
화평동(인천) 세숫대야냉면  (0) 2005.09.07
천반산과 죽도(진안)  (0) 2005.09.06
구절초축제..공주 영평사  (0) 2005.09.05
상사화와 꽃무릇..영광 불갑사  (0) 2005.09.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