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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중부내륙고속도로 주변 계곡

by 류.. 2005. 6. 27.

 

 

     

     


     

    '내륙순환관광도로'라고 아시는지. 충청북도를 차로 달려봤다면 언뜻 만난 적이 있으실지 모르겠다. 남에서 북으로 충북 영동군.보은군.괴산군.충주시.제천시.단양군을 지나는 도로다. 없던 길을 새로 뚫은 것은 아니고, 충청북도에서 기존의 국도와 지방도로를 명소화하고자 1997년 이후 다섯 해에 걸쳐 이런 저런 명칭의 도로들을 한데 묶어 이름을 붙였다. 내륙순환관광도로는 영동군 학산에서 단양군 영춘에 이르는 297㎞의 국도 및 지방도를 일컫는다. 내륙순환관광도로라는 도로 안내판만 따라가면 된다.

    속리산.소백산.월악산 등 3개 국립공원을 관통하거나, 스치듯 지난다. 말 그대로 심산유곡을 달리는 길이다. 이 중 140㎞의 보은~괴산~충주 구간은 가히 '계곡 길'이라 부를 만하다. 서원계곡.속리천.박대천.용추계곡(대야산).화양계곡.쌍곡계곡.수옥폭포.만수골.송계계곡 등 계곡이 수두룩하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속리산과 월악산에서 발원한 계곡들이다. 그간 계곡 길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아마도 이곳 오는 길이 불편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지난해 12월 완전 개통되면서 타 지역에서 충북 오는 길이 한결 편해졌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 나들목으로 나오면 계곡 길과 곧바로 이어진다. 계곡 길에서 가까운 계곡 다섯 곳을 다녀왔다. 올 여름 충북 내륙을 지나거든 꼭 한번 음미해 보시길.




    (1) 서원계곡(보은근 외속리면 서원리)


    ▶특징=속리산 천황봉에서 발원한 물줄기의 하류부로 자동차 도로(505번 지방도로)와 나란히 흐른다. 도로변에 '서원계곡 오토캠핑장'이 마련돼 있다. 서원계곡은 도로에서 가까워 접근이 편하나 계곡 주변의 울창한 숲이 아쉽다. 이를 보충하듯 계곡변에 아름드리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이것이 인근 법주사 정이품송의 아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터. 그래서 일명 '정부인 소나무'라 불린다. 정식 이름은 서원리소나무로 수령 600년이 넘은 천연기념물이다. 정이품송과 7㎞ 떨어져 있다고.

    ▶위치=보은에서 속리산 방향 25번 국도→ 장내삼거리에서 좌회전해 505번 지방도로

    ▶인근 명소=법주사(043-543-3615),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043-543-6282) 등이 각각 서원계곡에서 10㎞ 정도 거리에 있다.

    (2) 쌍곡계곡(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특징= 속리산국립공원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517번 지방도로변에 있는 계곡. 517번 도로상의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남쪽 매표소를 통해 들어갈 경우 7㎞ 정도를 가면 쌍곡휴게소가 나오는데, 이곳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따라 계곡을 거슬러 오른다. 쌍곡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이 넓은 호소를 이뤄 물놀이를 하기에 그만이다. 하류 쪽 소금강 휴게소 안으로 들어가면 쌍곡 제3곡인 소금강을 만나는데, 금강산의 일부를 옮겨놓은 듯한 절벽이 깎아지른 듯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위치=중부내륙고속도로 연풍 나들목→ 괴산 방향 34번국도→쌍곡삼거리에서 517번 지방도로 따라 좌회전. 속리산 국립공원 쌍곡분소 043-832-5550

    (3)화양계곡(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특징= 조선 후기 대유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과 관련이 깊은 곳. 우암이 숙종 때 정계에서 은퇴하고, 이곳에 은거하며 학문을 수양했다 한다. 속리산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입장료(1600원)를 받는다. 계곡을 따라가면 화양구곡으로 불리는 명승지 아홉 곳을 만날 수 있다. 매표소에서 화양 제9곡인 파천까지 3.7㎞ 거리. 제9곡 파천은 하얀 너럭바위가 펼쳐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계곡 내에 민박집과 식당이 여러 곳 있다.

    ▶위치=괴산군 청천면 소재지에서 37번 국도→금평삼거리에서 우회전해 32번 지방도. 속리산국립공원 화양동분소 043-832-4347.

    ▶인근 명소 =화양계곡 상류에서 산행을 시작, 도명산(643m)에 올랐다 내려오는 사람들이 많다.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왕복 6㎞거리의 도명산 산행에 4시간 소요. 화양계곡에서 10㎞ 거리의 선유계곡도 가볼 만하다. 퇴계 이황이 경치에 반해 이곳에서 아홉 달을 놀고 갔다 한다.


     

     


    (4) 수옥정 관광지(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특징= 20여m 높이에서 3단으로 떨어지는 수옥폭포의 물줄기가 시원하다. 드라마 '여인천하', '다모' 등을 촬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폭포 앞에 정자도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 좋은 곳이다. 도로에서 아주 가까우며 주차가 편한 게 장점. 입장료 없음.

    ▶위치= 연풍나들목에서 충주 방향 3번 국도→수옥교차로에서 '내륙순환관광도로' 이정표 보고 조령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진행. 연풍면사무소 043-833-5301

    (5) 만수골(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특징=월악산국립공원 내 만수봉(983m) 기슭의 제천.충주 경계에 있다. 1998년 월악산국립공원 측에서 자연관찰로를 조성해 특별 관리하고 있다. 내륙순환관광도로상의 '계곡 길'에서 가장 깨끗하게 보존되는 계곡이라 할 만하다. 자연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그런 만큼 취사는 물론 물놀이도 금하고 있다. 계곡 좌우 왕복 2㎞의 산책로를 1시간30분이면 돌아볼 수 있다. 산책로에서는 150여 종의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요즘은 참나리.초롱꽃.돌나물꽃 등이 피어 있다. 보은군 서원계곡의 상류도 만수계곡이라 하니 월악산 내 만수골과 혼동하지 말 것.

    ▶위치=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에서 19번 국도 타고 수안보 방향 →수안보에서 제천 방향 597번 지방도로. 597번 도로를 통과하면서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게 돼 있다. 만수휴게소(043-845-2727) 앞에 주차하면 된다. 월악산국립공원 043-653-3250.

    ▶인근 볼거리= 597번 지방도로변의 송계계곡.미륵리사지도 가볼 만하다. 역시 월악산국립공원 내에 있으며 당일 입장권으로 동시 이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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