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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맛집

섬진강 기차마을(전남곡성)

by 류.. 2005. 6. 28.

 

 

       

      섬진강의 풍성한 자연이 살아 숨 쉰다
      태극기 휘날리며 섬진강 따라 미니 기차여행
      Travel Point
       
          섬진강 중류인 곡성에서 압록 구간은 섬진강에서 풍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멋이 아니라 푸근하고 감칠맛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구간이다. 진안과 순창을 거쳐 흐르는 아담한 강줄기는 곡성에 접어들면 제법 강폭을 넓혀 압록에서 보성강을 만난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보성강과 섬진강의 어울림은 소담스런 운치를 자아내며 섬진강 최고의 비경을 선보인다.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섬진강에는 풍성한 자연이 숨 쉰다. 여름이 되면 강 마을 사람들의 손길이 분주해진다. 투망을 던져 은어를 잡고 통발을 쳐서 참게를 잡고, 강변을 따라 은어회, 은어 튀김, 참게탕을 맛볼 수 있는 맛 집들이 즐비해 맛깔스런 섬진강으로 불리기도 한다.

          웅장하지도 왜소하지도 않은 강과 곧은 철로를 곁에 두고 구불구불 휘돌아 달리는 섬진강 드라이브는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힌다.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섬진강을 끼고 달리는 곡성에서 구례까지의 17번 국도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길이라고 감탄해 마지않았다. 오후의 햇살에 반짝이는 은빛 물결, 신록을 뽐내는 수목의 일렁임은 가슴 뭉클한 여행의 묘미를 선사한다. 한참을 달려 압록에 이르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보성강을 따라 태안사 방면으로 가는 18번 국도로 접어들면 창문을 내리고 시원한 드라이브의 맛을 만끽하기 좋은 길이다.

          특히 압록유원지는 섬진강과 보성강이 만나는 곳으로 대나무와 강이 어우러져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아름다운 곳으로 섬진강의 별미 참게탕, 은어구이 등을 맛볼 수 있으며, 가족단위 캠핑 장소로 인기가 좋은 곳이다.

          압록에서 10분쯤 보성 방향으로 달리면 우리나라에서 원시림이 가장 잘 보존된 태안사가 나온다. 동리산 자락에 위치한 태안사까지 약 2km 정도 이어지는 산책로는 한낮에도 햇살이 미치지 않을 만큼 울창하다. 야생의 모습 그대로 계곡과 어울려 빚어내는 풍경은 물건으로 치자면 고풍스럽고 소박한 화수분처럼 기대와 설레는 감흥을 선사한다. 이곳은 차를 타고 오를 수 있지만 그렇게 쉽게 지나쳐 버리기에는 아까운 길이다.

       

       
          곡성군은 1999년 전라선 철도 개량공사로 폐선이 된 철로를 이용해 섬진강변을 달리는 미니 기차를 상품으로 개발했다. 지난 4월에 처음으로 시험 운행한 후 곡성의 명물로 떠올라 인기가 높은 미니 기차는 옛 곡성역 자리인 곡성철도공원(☎ 061-360-8309) 혹은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고달면 가정마을 간이역까지 9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섬진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구간을 시속 30km로 달리는 미니 기차를 타고 감상하는 맛이 색다르다. 섬진강 맑은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 그리고 차창으로 달리는 강바람은 스트레스를 한순간에 날려버리게 해준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여성들이 더 없이 좋아하니 가족 나들이로는 제격이다.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인기 여행지로 꼽을 정도라고 한다. 미니 기차가 곡성 철도공원을 출발해 가정 간이역을 돌아오는 데 왕복 1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운행은 평일에는 하루에 두 차례(11:00, 14:00), 주말과 공휴일은 네 차례(09:30, 11:00, 14:00, 16:00) 정기 운행한다. 수용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예매를 받지 않고 운행시간에 맞춰 선착순으로 탑승권을 나눠준다. 운임요금은 어른 왕복 5천 원.

          미니 기차가 지나는 가정마을 간이역은 섬진강의 수려한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 차를 가지고 가지 않았다면 철도공원으로 되돌아가지 말고 이곳에서 내려도 된다. 자전거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타고 섬진강변을 따라 하이킹을 해보는 것도 섬진강을 제대로 여행하는 방법이다. 기차를 타지 못했다면 곡성 철도공원의 철로자전거를 꼭 타보자. 철로를 따라 철도공원을 한 바퀴 돌 수 있고 자전거를 개조해 조작법도 간편하고 큰 힘을 들이지 않고서도 신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철로자전거는 주중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무 때나 탈 수 있다. 가정마을에서 이어지는 자전거 하이킹은 자전거를 타다 원두막이나 강변에서 쉴 수 있어 좋다. 자전거 대여료는 1인용 3천 원, 2인용 4천 원. 자전거를 한 번 빌리면 4시간 동안 마음껏 탈 수 있다. 또 이 구간은 강의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도 물놀이를 하기에 적당하다. 다슬기와 조개도 잡을 수 있고 낚시를 하기에도 안성맞춤.

       
      하나, 나도 영화 속 주인공 <태극기 휘날리며> 따라하기
      섬진강 기차마을의 구 곡성역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의 촬영지다. 진태(장동건 분)와 진석(원빈 분) 두 형제가 한국전쟁 피난길에 대구역에서 국군으로 강제 징집되는 과정을 촬영했다. 또 장단역을 배경으로 한 전투장면과 진태가 훈장을 타는 장면도 여기서 찍었다.

      둘, 가까이 더 가까이 섬진강 하이킹 데이트
      섬진강 자전거 하이킹은 연인과 함께 섬진강에 좀 더 가까이 다가서는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곳. 곡성군에서는 압록 주변 가정리 강변에 자전거 전용 도로를 신설하고 주변에 3000여 평의 잔디광장과 원두막, 디딜방아, 수차, 나룻배 등의 향토적인 볼거리를 갖춰 놓았다. 강변에는 참취꽃, 싸리꽃 등 야생화와 예쁜 꽃들이 자전거 도로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압록이나 태안사 혹은 구례구역 쪽으로 좀 더 멀리 이동하는 것도 좋다.
      * 자전거 대여 안내: 가정리 061-363-2011, 대여료(4시간 기준) 1인용 4천 원, 2인용 5천 원

       

      셋, 섬진강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잠자리
      곡성읍내 터미널 주변에 모텔과 여관이 몇 곳 있지만 시설이 낙후되고 오래된 것이 흠. 그렇다면, 섬진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압록유원지 부근의 리버사이드모텔(☎ 061-363-8201)이 좋고 압록에서 섬진강 드라이브를 즐기며 5분 정도 더 달리면 구례구 다리 건너 섬진강호텔(☎ 061-781-2000)이 좋다. 두 곳 모두 강변에 있어 전망이 좋고 객실도 깨끗하다.


      맛집


      수박향 알싸한 은어요리 명가, 새수궁가든
      24년째 참게요리와 은어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주인 아주머니는 전국 요리명장 콘테스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정도로 최고의 손맛을 자랑한다. 정성스레 담아내는 참게탕은 감칠맛이 일품이다. 이 집의 별미인 '닭 잡아먹은 참게'도 좋지만 여름에는 수박향이 알싸한 은어회와 은어 튀김이 제 맛이다. 압록유원지 내 위치
      문의 ☎ 061-363-4633 / 영업시간 08:00~21:00 / 참게탕 2만 5천원, 은어회 2만 원
       
      찾아가는 길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로 가는 길은 경부고속도로를 타다 천안에서 천안-논산 간 고속도로를 탄 뒤 다시 논산에서 호남고속도로로 갈아탄다. 호남고속도로 곡성 IC로 빠져나와 곡성읍까지 간 다음 터미널 사거리를 지나 큰 다리를 지나면 바로 섬진강 기차마을이 나온다. 여기서 다시 17번 국도를 타고 가정마을을 지나 10분쯤 달리면 압록유원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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