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by 류.. 2005. 6. 14.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워진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 못된 것들  (0) 2005.06.22
  (0) 2005.06.16
옛집  (0) 2005.06.14
여름엽서  (0) 2005.06.11
우체통에 넣을 편지가 없다  (0) 2005.06.0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