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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보내고..

by 류.. 2005. 4. 3.




 



    당신을 보내고
    시시때때로 뒷산에 오릅니다
    숲의 향기 속에 들면
    당신 생각에 잠기고
    잎새들의 수런거림 속에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무심히 흐르는 구름 한 점도
    당신께 가는 것만 같아
    당신이 떠난 뒤에야
    나의 모든 길이
    당신께로 열린 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눈길 닿는 것마다 온통 당신인데
    당신없이 맞는
    날마다의 저녁은 별빛으로 저리고
    안개 속을 뚫고 오는
    아침 햇살도 이리 아픈 것을..

    나로 인해 슬픔만 키워
    더욱 안쓰러운 당신
    당신을 묻은 내 가슴속
    당신을 새롭게 만나려
    나는 오늘도 산에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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