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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입춘

by 류.. 2005. 2. 5.

 

 

 

오랫동안 찌푸린 우울한 하늘만 보다가

눈 덮힌 산에서 싱그러운 겨울햇살을 바라보는 기분..

그걸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입춘... 친구와 함께 다녀온 내장산..

내안에 겨울내내 쌓여 있던 먼지를 깨끗히 씻어내는 여행이 됐다

많은 눈이 쌓인 내장산.. 하늘은 푸르고 세상은 밝고..

그처럼 내 마음도 한층 가벼워졌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밭을 뒹굴고 엉성하나마 눈사람도 만들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입춘.. 아직은 겨울의 한가운데 있으나 봄이 머지 않은건 분명하다

이제 동안거를 끝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 몸도 마음도 다 같이 힘들었던 시간..

사람들은 곧 다투어 봄을 노래할 것이다

나도.. 저 벌판에 홀로 서서 삭풍과 혹한을 견딘 후

드디어 봄에게로 가는 겨울나무처럼

지난한 시간을 견딘 후

아름답고 달콤하고 눈부신 새싹의 봄을 기다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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