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찌푸린 우울한 하늘만 보다가
눈 덮힌 산에서 싱그러운 겨울햇살을 바라보는 기분..
그걸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입춘... 친구와 함께 다녀온 내장산..
내안에 겨울내내 쌓여 있던 먼지를 깨끗히 씻어내는 여행이 됐다
많은 눈이 쌓인 내장산.. 하늘은 푸르고 세상은 밝고..
그처럼 내 마음도 한층 가벼워졌고...
동심으로 돌아가서.. 눈밭을 뒹굴고 엉성하나마 눈사람도 만들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한결 가벼워진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입춘.. 아직은 겨울의 한가운데 있으나 봄이 머지 않은건 분명하다
이제 동안거를 끝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 몸도 마음도 다 같이 힘들었던 시간..
사람들은 곧 다투어 봄을 노래할 것이다
나도.. 저 벌판에 홀로 서서 삭풍과 혹한을 견딘 후
드디어 봄에게로 가는 겨울나무처럼
지난한 시간을 견딘 후
아름답고 달콤하고 눈부신 새싹의 봄을 기다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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