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短想

가벼움...

by 류.. 2004. 12. 16.

나는 폭력을 싫어합니다

물론 전쟁이나 지역분쟁처럼 국가간의 폭력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런건 내 생각과는 전혀 상관없이 돌아가니까요

인간은 혼자 살순 없고 때문에.. 나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갈등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내가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은 생각없이 가볍게 던지는 폭력입니다

 

술자리에서 욕설 한두마디 뱉을줄 알아야 남자다운 것으로 여기는 치졸함..

말끝마다 습관적으로 붙어나오는 상소리, 언제부터인가 개새끼가

우리나라에선 대표적인 욕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이건 욕도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군요)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을 그렇게 대접하는 현실이 나는..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익명의 가면뒤에서 저질러지는

사이버폭력 또한 혐오합니다 너무나 무책임하고 가벼우니까요

 

내가 말하고자 하는 가벼움은 껍데기에 가까운 의미를 지닌 것으로써

단순함이나 순수함과는 다른 차원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유쾌한 카타르시스를 앞세우지만 나는

흔히 성인들이 즐기는 음담패설이 가지고 있는 폭력성의 정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순화된 건강한 언어를 선호합니다

 

익명을 가장해 난무하는 인터넷의 폐해에 대해 나는 할말이 많습니다

나도 피해를 입은 사람이니까요 내가 블로그란걸 처음 시작할 때

다소 망설였던 부분도 바로 그런 점이었지요

사이버카페와 무엇이 다를까...하고

블로그라는 공간은 내가 독백하고 즐기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누군가 나의 자유로운 사색을 방해하고자 한다면 그건 분명 죄악입니다

나는 생각없는 무거움을 원하는 게 아니라 생각이 깊은 가벼움을 선호할 뿐입니다

나의 공간에서만이라도 생각없는 가벼움은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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