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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4

강물을 따라 걸을 때 강물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흐르는거야 너도 나처럼 흘러봐 하얗게 피어있는 억새 곁을 지날 때 억새는 이렇게 말했네 너도 나처럼 이렇게 흔들려 봐 인생은 이렇게 흔들리는 거야 연보라색 구절초 곁을 지날 때 구절초꽃은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한번 피었다가 지는 꽃이야 너도 나처럼 이렇게 꽃 피어봐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 지날 때 느티나무는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이렇게 뿌리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사는 거야 너도 나무처럼 뿌리를 내려 봐 하늘에 떠 있는 구름 아래를 지날 때 구름은 나를 불러 이렇게 말했네 인생은 별 게 아니야 이렇게 허공을 떠도는 거야 너도 정처없이 떠돌아 봐 내 평생 산 곁을 지나다녔네 산은 말이 없네 한마디 말이 없네 김용택 Marianne Faithful.. 2021. 11. 7.
내장산(남창에서 내장터미널까지) 2021년 마지막 단풍산행이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단풍 구경은 하는 둥 마는 둥.. 정신없이 내려오고 말았다 산 위의 단풍은 이미 다 져버린 상태이고.. 내장사에서 내장 터미널로 내려오는 도로변(3km)의 단풍은 볼만한 상태.. 오늘의 미세먼지는 거의 최악이라 할만한 수준.. 어쨌거나 남창에서 내장산으로 넘어오는 새재길을 늦은 가을에 한 번 넘고 싶었는데.. 올해 그 목표를 이룬데 의미를 두고 싶다 남창주차장~새재갈림길~장성새재~순창새재~소둥근재~까치봉삼거리~신선봉~신선봉삼거리~내장사~ 내장산 공용터미널, 14.8km(6 시간) 2021. 11. 5.
자작나무 자작나무처럼 나도 추운 데서 자랐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맑지만 창백한 모습이었다 자작나무처럼 나도 꽃은 제대로 피우지 못하면서 꿈의 키만 높게 키웠다 내가 자라던 곳에는 어려서부터 바람이 차게 불고 나이 들어서도 눈보라 심했다 그러나 눈보라 북서풍 아니었다면 곧고 맑은 나무로 자라지 못했을 것이다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몸짓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외롭고 깊은 곳에 살면서도 혼자 있을 때보다 숲이 되어 있을 때 더 아름다운 나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도종환 Blåmann (Lost Sheep) - Sigmund Groven 2021. 11. 4.
순창 강천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강천산 단풍은 명불허전.. 소문만큼이나 고왔다 평일인데도 등산객이 엄청 많았고.. 주차장은 만차상태.. 위드코로나가 이곳에도 영향을 미친건지 식당마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니.. 들어가기가 망설여진다 이번 주말 강천산은 또 얼마나 많은 차와 사람들이 모일까? 금성산성 쪽에서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코스 무난하고 볼거리 충분하고 단풍 좋았고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하루.. 사람 많은 곳 갔다가 코로나만 안 걸리면 좋겠다 조심은 최대한 하느라고 하지만.. 버스 같이 탔던 사람중에는 어제 벌써 부스터샷을 맞았다는 사람이 있었는데.. 1,2차 접종 때 보다 팔이 무척 아프다고... 2021. 11. 2.
동학사~관음봉~연천봉~갑사 오랜만에 계룡산을 찾았더니..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 동학사에서 관음봉으로 오르는 길에 585개나 되는 계단이 새로 생긴 것.. 금년 4월에 은선폭포 근처에서 낙석사고 발생.. 15톤이나 되는 바위가 굴러서 탐방로 일부가 붕괴된 것.. 그 사고 때문에 기존 등로를 폐쇄하고 새로 우회로를 만들었는데 계단이 무려 585개나 된다 관음봉 삼거리 직전의 계단까지 포함하면.. 무려 1 천개가 넘는 계단을 올라서야 관음봉에 도달한다는 얘기.. 관음봉 코스는 그야말로 계단지옥이 되어버렸다 관음봉 삼거리에 있는 '긴급재난 안전쉼터' 건물도 처음 본 것이고.. 어쨋거나 계단이나 데크 같은 게 자꾸만 생기는 건 전혀 반갑지는 않은 현상.. 계룡산 단풍이 이제 절정이지만 원래 단풍으로야 그다지 내새울 게 없는 산이라.. 동.. 2021.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