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봉산에는 3개의 약수터가 있다
서대전 IC에서 가까운 한천약수터, 구봉산 중간쯤 위치한 구봉약수터
그리고 가수원쪽 하산로에 있는 빼울약수터까지..
그중 현재 음용가능한 약수터는 빼울약수터 하나..
집 앞 산이라 수십 번 오른 산이지만 빼울약수터 쪽으로 하산하기는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
구봉산 정상에서 바라보니 멀리 계룡산 정상부는 아직도 눈이 보이고..
오늘 최저기온 영하 10도(낮 11시 현재 영하 4도)
우수가 지났으나 봄은 아직도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도 다음주엔 복수초나 보러 가야겠다 볼 수 있을지 자신은 없지만..
나이를 먹어 좋은 일이 많습니다.
조금 무뎌졌고
조금 더 너그러워질 수 있으며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에게 그렇습니다
이젠
사람이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말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고통이 와도 언젠가는,
설사 조금 오래 걸려도..
그것이
지나갈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틀릴 수도 있다고
문득문득 생각하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학대가 일어날 수도 있고
비겁한 위인과
순결한 배반자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한다고
꼭 그대를 내곁에 두고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죽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때의 그와
그때의 나를
이제
똑같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 겠지요
똑같이 말입니다
기억 위로 세월이 덮이면
때로는
그것이 추억이 될 테지요.
삶은 우리에게 가끔 깨우쳐 줍니다.
머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마음이 주인이라고...
--공지영<기억 위로 세월이 덮히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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