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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로 오시게

by 류.. 2024. 7. 6.

 

 

     가슴에 응어리진 일 있거든
     미사리 지나 양수리로 오시게

     청정한 공기
     확 트인 한강변


     소박한 인심이 반기는 고장
     신양수대교를 찾으시게

     연꽃들 지천 이루는 용늪을 지나
     정겨운 물오리 떼 사랑놀이에 여념이 없는


     아침 안개 자욱한 한 폭의 대형 수묵화
     이따금 삼등열차가 지나는 무심한 마을

 

     양수리로 오시게 그까짓 사는 일

     한 점 이슬 명예나 지위 다 버리고
     그냥 맨 몸으로 오시게

 

     돛단배 물 위에 떠서 넌지시 하늘을 누르고
     산그림자 마실 나온다 저녁답 지나


     은구슬 보오얗게 사운거리는 감미로운 밤이 오면
     강 저편 불빛들 일렬종대로 서서


     지나는 나그네 불러 모으는 꿈과 서정의 마을

     마흔 해 떠돌이 생활


     이제사 제 집 찾은 철없는 탕아같이
     남한강과 북한강이 뜨겁게 속살 섞는 두물머리로


     갖은 오염과 배신의 거리를 지나
     가슴 넉넉히 적셔줄


     사랑과 인정이 넘치는 처용의 마을

     이제는 양수리로 아주 오시게 

 

 

 

     박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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