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가 멈칫 멈칫
사람이 그리워 전화가 하고 싶고
그 누군가에게
한 통의 편지라도 쓰고 싶은 마음 들지 않던가요
정작 그랬을 때
받아줄 이 없어서
미칠 것 같은 마음으로 술을 마셔본 적이 있던가요
술 취해 묻습니다
마음이 따라가는 길 녘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욕심 없이 살고 싶진 않은가요
촌스럽게 아주 바보처럼 살아도
둘만은 그저 바라만 봐도 좋은
그런 사람이 그립진 않은가요
텃밭에 일군 채소며
집 앞을 지키는 꽃들이
전 재산이어도 좋을 만큼
눈 안에 마음 안에 쏙 들어오는
그런 사람이 간절하진 않은가요
비가 오면 한 우산아래 발을 적시며
서로의 어깨를 감싸고 터벅터벅 걷고 싶진 않은가요
소담스런 밥상을 마주하고
반주 한 잔에 얼굴을 붉히며
취해 보고도 싶지 않은가요
잠이 오지 않는 날이면
툭툭 치며 깨워선
그저 어디로든 가자고 말하고 싶진 않은가요
이른 새벽 서로의 옷깃을 세워주며
손잡고 산행하는 기쁨 누려보고 싶진 않은가요
그렇게 운명 같은 사랑으로 만나
목숨도 아깝지 않을 만큼 살다가
이 생을 접고 싶진 않은가요
태어나 단 한번의 사랑이 있다면
정말 그 보다 더 깊이 사랑하다 가고싶진 않은가요
배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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