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할 수 없는 것
-이성복-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눈이 쌓여 있다는 것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
굳이 못 갈 것도 없지만 끝내 못 가리라는 것
나 없이 눈은 녹고 나 없이 봄은 오리라는 것
슬퍼할 수 없는 것, 슬퍼할 수조차 없는 것
봄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남쪽으로 간 것인데.. 거창의 산들은 한겨울을 방불케 할 정도로
하얀 눈이 이곳저곳 쌓여있었다 산객이 자주 찾는 산은 아닌지 등로가 상당히 거친데다
절개지가 많았고 북쪽 사면은 미끄러운 눈까지 쌓여있어 오르는데 제법 애를 먹었다
다른 산에 흔한 생강나무꽃도 거의 다 내려오니 보였고..
황산한옥마을에 활짝 핀 산수유와 매화가 거창에도 봄이 왔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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