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도 출렁이는 물결이 있다
밀물이 있고 썰물이 있다
수만 개 햇살의 꽃잎을 반짝이며
배를 밀어 보내는 아침바다가 있고
저녁이면 바닥이 다 드러난 채 쓰러져
누워 있는 질척한 뻘흙과 갯벌이 있다
한 마장쯤 되는 고요를 수평선까지 밀고 가는
청안한 호심이 있고
제 안에서 제 기슭을 때리는 파도에
어쩌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래성이 있다
내 안에 야속한 파도가 있다
파도를 잠재우려고
바다를 다 퍼낼 수도 없어
망연히 바라보는 밀물 들고 썰물 지는 바다
갯비린내 가득한 바다가
하룻밤-한대수
한대수의 1집 '멀고 먼 길'(1974년)
고등학교 다닐 때 광화문 학원을 마치고
옛 경기여고 입구 올리버레코드 진열장에서
한대수 1집 LP판을 봤다(앨범표지가 워낙 괴상해서)
한대수의 노래도 그 자리에서 처음 들었고..
수록곡은
바람과나
행복의 나라로
하룻밤
물좀 주소
옥의 슬픔
등등
그 나이엔 그의 노래가
완전 문화충격이었나.. 보다
평생 안 잊고 있으니..
정릉 집으로 가는 버스도 안 타고
한참을 노래를 듣고 서 있었던 것 같다
이 모든 것은 나의 새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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