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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樂

이사람은...

by 류.. 2019. 8. 30.

 

 

 

 

이 사람은
 

 

도회지에 황혼이 붉게 물들어 오면
여행자의 향수도 어디서 찾아든다
술렁대는 갈바람에 잎새 떨구는 나무 아래
옷깃 여미고 홀로 섯는 이 사람은 누구냐
은행나무 찬바람에 그 잎새 흩어지고
가로등 뿌연 불빛만 초저녁 하늘에 뿌리면
거리마다 바쁜 걸음 스쳐가는 사람사이
처진 어깨에 발길 무거운 이 사람은 누구냐
 
땅거미 지고 어둔 변두리 가파른 언덕길에
어느 취객의 노랫소리 숨차게 들려오면
길가 흩어진 휴지처럼 풀어진 가슴을 안고
그 언덕길 올라가는 이 사람은 누구냐
깊은 밤하늘 위론 별빛만 칼날처럼 빛나고
언덕너머 목쉰 바람만 빈 골목길을 달리는데
창호지 문살 한귀퉁이 뿌연 등불을 밝히고
거울 보며 일기 쓰는 이 사람은 누구냐
거울 보며 일기 쓰는 이 사람은 누구냐
이 사람은 누구냐

 

 

 

정태춘

 

 

 

예나 지금이나 정태춘.박은옥의 노래는 참으로 훌륭하다

이 정도는 되야 음유시인이라 감히 칭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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