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쓸쓸함은
그대 강변에 가서 꽃잎 띄워라
내 쓸쓸함은
내 강변에 가서 꽃잎 띄우마
그 꽃잎 얹은 물살들 어디쯤에선가 만나
주황빛 저녁 강변을 날마다 손잡고 걷겠으나
생은 또 다른 강변과 서걱이는 갈대를 키워
끝내 사람으로는 다 하지 못하는 것 있으리라
그리하여 쓸쓸함은
사람보다 더 깊고 오랜 무엇
햇빛이나 바위며 물안개의 세월,
인간을 넘는 풍경
그러자 그 변치 않음에 기대어
무슨 일이든 닥쳐도 좋았다
김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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