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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함에 대하여..

by 류.. 2019. 12. 22.

고흥 해창만수로의 일몰(포두면)

 

 

 

 

 

       그대 쓸쓸함은

     그대 강변에 가서 꽃잎 띄워라   
       내 쓸쓸함은

    내 강변에 가서 꽃잎 띄우마   


       그 꽃잎 얹은 물살들 어디쯤에선가 만나   
       주황빛 저녁 강변을 날마다 손잡고 걷겠으나   
       생은 또 다른 강변과 서걱이는 갈대를 키워  
       끝내 사람으로는 다 하지 못하는 것 있으리라   


       그리하여 쓸쓸함은

사람보다 더 깊고 오랜 무엇
       햇빛이나 바위며 물안개의 세월,

    인간을 넘는 풍경 


      그러자 그 변치 않음에 기대어

      무슨 일이든 닥쳐도 좋았다


 


      김경미

 

 


 

      Lotus Of Heart / 王森地(水晶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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