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전마을에서 출발할 때만 해도 화창했던 날씨가 황석산성의 남문에 오르자 검은 구름이 산을 완전히
덮어버리고 빗방울까지 떨어진다 황석산에서 거망산까지 이동하면서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깜깜이
산행이 되고 말았는데... 용추계곡에 다 내려와서야 하늘이 개인다
거망산에서 지장골로 내려오다가 벌떼를 만나 여기저기 쏘이고.. 비에 젖은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
몇 번이나 넘어지면서 힘들게 하산했는데..
장쾌한 조망이 장점인 황석산까지 가서 조망은 커녕 고생만 잔뜩 하고 왔으니 일진이 안 좋은 날이다
극심한 가뭄에도 용추계곡은 소문대로 물이 풍부한 편이었지만.. 피서객이 너무 많아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렵고.. 여기저기 고기를 굽고 솥 걸고 보신탕을 끓이는 자들까지 보이니.. 산행이라면 모를까
쉬기 위해 찾을 계곡은 못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리를 제대로 하는 지리산 국립공원이 차라리 낫지..
용추계곡은 그야말로 쓰레기와 무질서의 극치였다
우전마을(거연정휴게소)~황석산성~황석산~북봉~거망산~지장골~용추사~일주문 주차장
14.5km, 6시간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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