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과 형수가 통영으로 여행을 가던 중.. 잠시 집에 들리는 바람에 오늘 산행계획을 수정했다
오후 가까운 보문산에 가서 딱 2 시간만 걸었다 내일도 산행이 있으니..
온산을 뒤덮던 봄꽃도 시들어가고 초록은 짙어만 가고...
봄날은 간다 봄날은...
담배를 피워 물다 말고 친구는 지나가는 말로
같은 교실에서 공부를 했던 유씨와 류씨 성을 가진 친구들의 뒤늦은 부음을 전한다
친구들의 얼굴이 실루엣으로 떠올랐으나 선명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류씨 성을 가진 친구는 나와 한 책상을 썼는데...... 잠시 쓸쓸해졌으나
눈물은 흐르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이 별에 없다
벚나무 아래서 만났던 첫사랑 그 소녀도 없다
터질 것처럼 뛰는 가슴을 가졌던 열일곱 나도 없다
돌아보면 화무십일홍, 잔치가 끝나기도 전에 꽃이 날린다
우리는 모두 타인의 삶에 그냥 스쳐 지나가는 구경꾼일 뿐이다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우는
누구에게도 그런 알뜰한 맹세를 한 적은 없지만, 봄날은 간다
시들시들 내 생의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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