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오백리길 중 그동안 생각만 하고 남겨뒀던 15 구간.. 구름고개길
거리가 만만치 않아서 여지껏 망설이고만 있었다
설날 아침 떡국 거하게 먹고 소주도 한 이병 마신 상태에서.. 이 정도 먼길 가는게 다소
무리라는 생각 들었으나 그래도 갔다 왜냐 ? 딱히 할 일이 없었으니까
대전역에서 63 버스를 타고 종점인 회남면 소재지에서 내린 시간이 11시..
식수 챙기고 간식 먹고..그러다 보니 12시 출발
목적지인 옥천군 현리까지는 대략 27km가 조금 안 되는 거리인데.. 짧은 겨울 해 넘어가기 전에
가기 위해서 조금 빨리 걸어야 했다 시속 5km 속도로.. 나의 저질 체력으론 오늘 많이 오버페이스한 셈..
고생한 덕분에 현리 버스정류장에서 답양에서 나오는 5시 15분 버스를 탈 수 있었고
옥천에 내리자 마자 607번 버스와 바로 연결되서 대전역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정각 6시 도착..
설날부터 수고한 내 자신이 자랑스워져서 아파트 앞 유일하게 문 열어놓은 가게에서 500cc 두잔에
소주 일병을 타서 마시고 귀가했다
오늘 간 곳이 그렇게 고생해서 갈만한 가치가 있었을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마음이 동해서 갔으니.. 후회는 없다 그럼 된거지
회남 63번 종점 → 분저리 → 독수리봉 전망대 → 은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