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아주 낯익은 것이
갑자기 다른 것으로 느껴진다든가,
너무나 익숙한 곳이 처음 와보는 곳처럼
여겨지는 경우는 허다 하지만
실제로 너무나 잘 아는 길에서 헤매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어진다.
이런 나를 믿고 어찌 살 것인가, 과장된 회의마저 든다.
문득 진짜 내가 그 길을 잘 알고 있었는가?
내가 잘 안다고 여기고 있는 그 사람을
진심으로 내가 잘 알고 있는가?
하는 반문이 생긴다.
그런가?
정말 잘 알고
이해하고 있는가?
그 길을?
그 사람을?
그 일을?
신경숙 에세이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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