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오면
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낡고 오래된 기차를 타고
천천히 그러나 잎속에 스미는
가을의 향기처럼 연연하게 그대에게 가렵니다
차창으로 무심한 세상은 다가왔다 사라지고
그 간이역에 누구 한 사람 나와 기다려 주지 않는다해도
기차표 손에 꼭 잡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그대가 기다리는 간이역이
이미 지나쳤는지는 몰라도
그대 이미 저를 잊어버렸는지 몰라도
덜컹거리는 완행기차를 타고 그대에게 가렵니다
가을이 나뭇닢 하나를 모두 물들이는
무게와 속도로 그대에게 가렵니다
정일근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구봉산을 올랐다
그냥 보기만 해도 배부른 황금들녘..
이맘때 산에서 내려다 보는 그림은 넉넉해 보여서 좋다
머지않아 들판이 텅 비게 되면 바로 단풍시즌이다 그리고
가을낚시 시즌이기도 하고..
어디부터 가야하나?
행복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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