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의 무거움을 비로소 알게 하는 길입니다
서둘지 말고 천천히 느리게 올라오라고
산이 나를 내려다보며 말합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이리 고되고 숨 가쁜 것 피해 갈 수는 없으므로
이것들을 다독거려 보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나무둥치를 붙잡고 잠시 멈추어 섭니다
내가 올라왔던 길 되돌아보니
눈부시게 아름다워 나는 그만 어지럽습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산길은 마침내 드러누워
나를 감싸 안을 것이니 내가 지금 길에 얽매이지 않고
길을 거느리거나 다스려서 올라가야 합니다
곧추선 길을 마음으로 눌러앉혀 어루만지듯이
고달팠던 나날들 오랜 세월 지나고 나면 모두 아름다워
그리움으로 간절하듯이
천천히 느리게 가비얍게
자주 멈춰 서서 숨 고른 다음 올라갑니다
내가 살아왔던 길 그때마다 환히 내려다보여
나의 무거움도 조금씩 덜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편안합니다
- 깔딱 고개 / 이성부
예정에도 없던 산행을 했다 오늘은 오르는 게 목적이 아니고 물 좋고
그늘 좋은 자리 잡아 하루 종일 물놀이나 하다가 올 생각이었는데
걷다 보니 욕심이 생겨서 세석대피소까지 올랐고.. 다시 원점회귀하기 싫어져서 장터목으로
내려왔다. 결국은 오늘도 물놀이가 아닌 산행을 한 셈...
한 30 분 옷 입은 채로 계곡물속에 들어가기는 했지만..
백무동은 전주에 비해서 피서객이 줄어서 한산해진 느낌..
백무동 주차장 → 첫나들이 폭포→ 가내소 폭포→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화봉 → 일출봉
→ 장터목대피소 → 하동바위 → 참샘 → 백무동 주차장
15.7km, 6시간 40분
장터목에서 하산하던 중 하동바위 부근에서 배터리 방전으로 램블러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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