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싯적에 지리산 천왕봉에 올랐고.. 설악산 대청봉에도 몇 번 오른 경험이 있었으나 그건
제대로 기억할 수도 없는 아득한 옛날 얘기.. 작년 4월 건강 위해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 후
많은 산을 올랐지만.. 오늘 오른 덕유산이 그중 가장 높고 큰산인 것 같다
이 정도 규모의 산을 과연 내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궁금했는데.. 구천동에서 백련사까지
5~6km는 경사가 완만해서 느긋하게 걷기 좋았고 백련사부터 향적봉까지 2.5km 구간이 약간의
경사가 있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다 국립공원으로 지정될만큼 큰산이라 거리의 압박이 조금
있었을 뿐 대체로 걷기 무난한 육산.. 덕유산의 장점은 역시 계곡이다 요즘처럼 지독한 가뭄에도
구천동 계곡물은 여전히 콸콸 흐른다 하산한 칠연계곡도 마찬가지..
오른쪽 발목 상태가 안 좋아서 빨리 산행을 끝낼 욕심에 오늘 약간 오버페이스.. 시작할 때는
향적봉에서 오수자굴을 거쳐 구천동으로 원점회귀할 생각이었으나 어쩌다보니 동엽령으로 해서
안성까지 넘어가게 됐다 운좋게 안성에서 4시 15분 버스를 탈 수 있어서 대전에 예정보다 2 시간
빨리 돌아왔는데.. 올 겨울 좋은 날 잡아서 친구와 이길을 같이 걷고 싶다 기왕이면 눈 내리는 날에..
구천동 Bus Stop → 삼공탐방지원센터 → 백련사 → 향적봉 → 향적봉대피소 → 중봉 →
송계삼거리(백암봉) → 동엽령 → 칠연삼거리 → 안성탐방지원센터 → 통안
19.2km, 6시간 20분(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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