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차례 오른 식장산이지만.. 이쪽 방향(개심사)으로 올라본건 처음이다
초입에 얼마 전 산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었는데.. 수십 년 된 나무들이 사람들의 사소한 실수로
순식간에 소실되어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이로서 식장산의 4대 사찰(식장사,구절사,고산사,개심사)은 다 거친 셈인데.. 대전의 최고봉답게 식장산은
깊은 산이라 앞으로도 가볼 코스가 많이 남았다 부지런히 다녀볼 생각.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 팔각정과 전망데크를 설치한다는 소식..
대전 시민들이 차로 많이들 올라오는 야경포인트지만.. 이런 걸 자꾸 만드는게 그다지 좋아 보이진 않는다
일대가 결국 오염되고 망가질게 뻔하니..
판암역 → 삼정골 → 철탑 → 해돋이전망대(정상) → 임도 → 개심사 → 은어송마을(가오동)
개망초꽃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 것 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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