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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樂

初雪/Jane

by 류.. 2016. 11. 26.







너무 마른 내 모습 부담이 되진 않을까
어떻게 지냈는지 물어오면 어쩌나
너의 기억 때문에 한 시도 쉴 수 없었던
내 마음 알아줄까。

우리 이별하는 날 넌 내손 잡아 주면서
조심스레 꺼낸 말 끝내 잊지 못하면
첫눈 내리는 밤에
여기서 함께 하자던 약속 기억하니。

늦었지만 천천히 와 널 기다리는 동안
어떤 얘길 먼저 건네야 할지 나 준비하고 있을게
벌써 몇 시간 째 저 눈 앞에서
혹시 서성이며 떨고 있는지
괜찮아 난 네가 잊었대도 영원히 사랑해。

rap) .. 너는 날 잊은거니
아직까지 기억하고 있니
내 약속 믿니
우리 여기서 만나자던 니 말 남았는데
오직 하나 니 모습
하나만 위했는데 헌데 너는 어디 있니
행복하게 살아 있니。

어서 와 여기로 와
내게로 와 이리로 와와
너무 늦어 버린거라고
이미 믿어버린 벌써 말해버린 날 지울게。



우리 이별하는 날 넌 내손 잡아 주면서
조심스레 꺼낸말 끝내 잊지 못하면
첫 눈 내리는 밤에
여기서 함께 하자던 약속 기억하니。

미안해 나 일어설께 눈물 날 것만 같아
다시는 우리의 작은 추억도 나 떠올리지 않을게
벌써 몇 시간 째 눈이 내려와
너의 슬픈 미소 하나까지도
사라져가 이젠 눈부시게 하얀 눈속으로。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만나자고 약속을 하는 것일까 ?
사람들은 왜 첫눈이 오면
 그렇게들 기뻐하는 것일까 ?
왜 첫눈이 오는 날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
아마 그건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이 오기를 기다리기 때문일 것이다.
첫눈과 같은 세상이 두 사람 사이에 늘 도래하기를
 희망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한때 그런 약속을 한 적이 있다.
첫눈이 오는 날 돌다방에서 만나자고.
첫눈이 오면 하루종일이라도 기다려서
 꼭 만나야 한다고 약속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하루종일 기다렸다가 첫눈이 내린 밤거리를
 밤늦게까지 팔짱을 끼고 걸어본 적이 있다.
너무 많이 걸어 배가 고프면
 눈 내린 거리에 카바이드 불을 밝히고 있는
 군밤장수한테 다가가 군밤을 사 먹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약속을 할 사람이 없다.
그런 약속이 없어지면서 나는 늙기 시작했다.
약속은 없지만 지금도 첫눈이 오면
 누구를 만나고 싶어 서성거린다.
다시 첫눈이 오는 날 만날 약속을 할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첫눈이 오는 날 만나고 싶은 사람,
단 한 사람만 있었으면 좋겠다...


- 정호승의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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