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많이 먹지 말고 속을 조금 비워두라.
잠깐의 창백한 시간을 두라.
혼자 있고 싶었던 때가 있었음을 분명히 기억하라.
어쩌면 그 사람이 누군가를 마음에 둘 수도 있음을.
그리고 둘 가운데 한 사람이
사랑의 이사를 떠나갈 수도 있음을 염두에 두라.
다 말하지 말고 비밀 하나쯤은 남겨 간직하라.
그가 없는 빈집 앞을 서성거려보라.
우리의 만남을 생의 몇 번 안 되는 짧은 면회라고 생각하라.
그 사람으로 채워진 행복을
다시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함으로써 되갚으라.
외로움은 무게지만 사랑은 부피라는 진실 앞에서 실험을 완성하라.
이 사랑이 아니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예감과 함께 맡아지는
운명의 냄새를 모른 체 하지 마라.
함께 마시는 커피와 함께 먹는 케이크가
이 사람과 함께가 아니라면 이런 맛이 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만날 때마다 선물 상자를 열 듯 그 사람을 만나라.
만약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 이병률의 '내 옆에 있는 사람' 중에서...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가을입니다 (0) | 2016.08.17 |
---|---|
헤어진 후... (0) | 2016.07.21 |
여행에 관한 명언 (0) | 2016.07.02 |
언젠가는 그 길에서 (0) | 2016.06.22 |
그리고 삶은 나의 것이 되었다 (0) | 2016.06.0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