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그리움에 산다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움은 마침내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져 온다
떨어져 와서 우리들 손바닥에
눈부신 축제의
비할 바 없이 그윽한
여운을 새긴다
이미 가 버린 그 날과
이 아쉬운 자리에는
시시각각의 그의 충실만이
익어 간다
보라
높고 맑은 곳에서
한결같은 애무의
눈짓을 보낸다
놓칠 듯 놓칠 듯 숨 가쁘게
세월도 알 수 없는 거기
푸르게만 고인
깊고 넓은 감정의 바다가 있다
우리들 두 눈에
그득히 물결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바다가 있다
-김춘수 <능금> 전문
♬ Life is only for love / Asher Qu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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