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音樂

물안개

by 류.. 2011. 10. 31.

 

 

 

 

        작은 호수가 노래하는 거
        너 들어봤니
        피곤한 마음은 그냥 더 잠자게 하고
        새벽 숲의 잡풀처럼 귀 기울이면
        진한 안개 속에 몸을 숨긴 채
        물이 노래하는 거 들어봤니?
        긴 피리 소리 같기도 하고
        첼로 소리인지 아코디언 소리인지
        멀리서 오는 밝고 얇은 소리에
        새벽 안개가 천천히 일어나
        잠 깨라고 수면에서 흔들거린다
        아, 안개가 일어나 춤을 춘다
        사람 같은 형상으로 춤을 추면서
        안개가 안개를 걷으며 웃는다
        그래서 온 아침이 한꺼번에 일어난다
        우리를 껴안는
        눈부신 물의 메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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