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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서신

by 류.. 2011. 8. 12.

  

                                                                                                                                                                                                       정선 민둥산


 

        바람편에 편지를 쓴다.
        우리 저 젊은 날 하늘을 바라보았을 때
        그 눈부신 푸르름처럼 슬픈 마음으로
        물밀려오는 그리움을 쓴다.
        이 편지 그대에게 가닿지 못할 지라도
        그대 항상 창 열고 기다리고 있으라
        우리 저 젊은 날 늘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저 하늘을 보았듯이
        바람을 맞이했듯이

         

        바람편에
        저 젊었던 시절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사랑을 쓴다.
        자유를 쓴다 아픔을 쓴다.
        억새풀밭 사이를 헤매고 바닷가를 서성이고
        죽어있는 노을도 건져 올리면서
        우리는 꼭 무엇인가 되자고 했다.
        어둠을 깨치는 그 무엇인가가 되자고

         

        가닿지 못할 편지를 쓴다.
        사랑을 쓴다. 자유를 쓴다.
        아픔을 쓴다.
        오늘도 자꾸 나는 무엇인가 그리워
        내 눈물을 적신다. 억새풀밭 사이 돌아
        내가 그대에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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