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에 대한 선택의 권리와 여유는
남이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추구해야 한다
- 사람들은 돈을 벌기에 너무 바빠서
주말마다 낚시를 갈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살 물건이 많아서
저축을 못한다는 사람의 핑계와 같다
저축을 하려면 일단 은행에 남겨둘 돈을 미리 떼어놓고
가계부를 짜야 한다 휴식도 마찬가지다
쉬면서 낚시할 시간을 미리 떼어놓고 한 주일의 '일' 을 설계하면 된다
휴식은 곧 일의 한 부분이고, 일 또한 휴식의 한 부분이다
일을 할 때는 쉬어야 할 시간을 미리 계산하고 설계해야 하며
또한 일을 하지 않고 쉴 때는 언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미리 계산하고 구상하며 그대로 실천해야 한다
들판에 나가 물가에 앉으면
조급하고 편협한 생각을 교정하는 시간도 마련되고
하고싶은 말이 기다란 목을 타고 올라오는 동안
좀 더 참고 다시 생각하는 여유도 마련되고
증오나 사랑을 타인에게 고백하기 전에
마음을 정리할 유예 기간을 얻는다
낚시에서 우리는 세월만 낚지를 않고
이렇게 자유를 낚는다
- 안정효 낚시 수필집 [인생 4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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