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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by 류.. 2009. 2. 14.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 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오르는 바람 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의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들새가 가는 길 표범이 가는 길로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산 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 벼랑길이 다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김장호,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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