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년회가 끝난 뒤
우리는 갈 곳이 없었지
함박눈은 쏟아지는데
지나간 한 해도
기억할 것들 보단
잊어버려야 할 것 들이
더 많았던 나날
망년회가 끝난 뒤
우리들은 갈 곳이 없었지
함박눈은 자꾸만 쏟아지는데
어디로 가야만
우리들이 영원히 기억해야 할
그런 어떤 것을 만들 수 있을지
그러나 우리들은 선뜻 갈 곳이 없었지
함박눈은 자꾸만 쏟아지는데
망년회가
끝난 뒤...
박성룡
밖에 나가면
벌써부터 망년회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전에 없던 불경기..
힘들수록
사람들은 잊어버려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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