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사랑을 원한다면 먼저 나무가 되어라
뿌리는 땅 속 깊이 숨긴 채, 억센 줄기만
땅 위에 드러내는, 차가운 빗물에 젖을지라도
비가 그친 뒤, 더욱 선명한 모습으로 다가와
기다리는 이의 마음 설레게 하는 나무가 되어라
줄기는 비록 저만큼 떨어져 있으나
그 뿌리는 항상 서로의 온기를 나누고 있다
너와 나는 어떠한가
좋아한다는, 사랑한다는 이유로
몸과 마음을, 답답한 새장에 가두어 버린 채
슬픔이 깊어지면 깊을수록
더욱 선명한 자신의 모습으로 다가오기보다
자꾸만 사랑을 두려워하지는 않는가
떨어져 있으나
결코 떨어져 있지 않는 나무들
비록 줄기는 닿지 않지만, 그 그리움은 더욱 깊어진다
나무뿌리가 서로에게 온기를 넉넉하게 줄 수 있는 것도
그 그리움의 간격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을 원한다면
서로의 간격을 사랑하는, 나무가 되어라
들녘에 서 있는 나무처럼 사랑하라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순에도 오르가슴 (0) | 2007.04.24 |
---|---|
길의 사람들 (0) | 2007.04.24 |
나이 들면서 지켜야 할 것들 (0) | 2007.04.21 |
버스를 기다려 본 사람은 (0) | 2007.04.20 |
우정같은 사랑을 꿈꾸며 (0) | 2007.04.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