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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그곳에 가고 싶다

by 류.. 2006. 12. 11.


 




    그 곳에 가고 싶다


연 사흘 씩이나 쫄랑거리고 다닐 때부터 알아보았다
어디 사흘뿐이랴
북쪽끝으로 동으로 서로
밤낮없이 잘도 돌아댕겼다
그러고도 모자라 또 욕심을 부려
몸을 혹사를 시켰다

드디어 몸살이 났나보다
몸이 좀 노곤하다 싶을 때
눈 앞이 가물가물 하다 했을 때 알았어야 했는데
그게 쉬어 주라는 신호인걸
몸살 전조 증세라는걸 알았어야 했다
매번 당하면서도
미련이 먼저와 기다리는 걸
낸들 막아낼 재주가 없다
차라리 실컷 아프기라도 해야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보다
이 허기진 그리움의 고비를 ....

12시간 내내 잠 속을 헤메어본다
이 꿈 저 꿈 생시와 사시
너울 너울 춤추며 넘나들어본다
누가 건드릴세라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한마리 벌레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작은 몸 돌돌 말아
등 껍질로 우산 만들고 있다

나사빠진 뼈마디
아무렇게나 딩구는 몸과는 반대로
은근히 끓어오르는 속살 신열
주체할 수가 없어진다
몸살땐 늘 그랬었지
왜 마음 따로 몸 따로 노는지 알 수가 없다

살 부딫치고 싶다
열내리는 그 곳에 가고 싶다
두 몸의 뼈와 살
잘 치대고 버무려
익반죽하여 잘 익은 반죽 하나 빚어내고 싶다
마취도 없이 자궁 속 도려내는 부드러운 메스소리 듣고 싶다
산고의 고통보다 더한 아픔과 고통으로
타오르는 갈증 오그라드는 목젖으로
숨죽여 흐느끼고 싶다
심장까지 살아 숨쉬는 사람의 온기
마음껏 느끼고 싶다

아 !
못다한 삶의 불씨 어루만져 줄
나만의 섬
그 곳에 가고 싶다
아픈 속살 부딫치고 싶다 !

           
      ....  정경남






       

      ♬ Daveed - Under the moonligh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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