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가고 싶다 연 사흘 씩이나 쫄랑거리고 다닐 때부터 알아보았다 어디 사흘뿐이랴 북쪽끝으로 동으로 서로 밤낮없이 잘도 돌아댕겼다 그러고도 모자라 또 욕심을 부려 몸을 혹사를 시켰다 드디어 몸살이 났나보다 몸이 좀 노곤하다 싶을 때 눈 앞이 가물가물 하다 했을 때 알았어야 했는데 그게 쉬어 주라는 신호인걸 몸살 전조 증세라는걸 알았어야 했다 매번 당하면서도 미련이 먼저와 기다리는 걸 낸들 막아낼 재주가 없다 차라리 실컷 아프기라도 해야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을까보다 이 허기진 그리움의 고비를 .... 12시간 내내 잠 속을 헤메어본다 이 꿈 저 꿈 생시와 사시 너울 너울 춤추며 넘나들어본다 누가 건드릴세라 가만히 숨죽이고 있는 한마리 벌레처럼 미동도 하지않고 작은 몸 돌돌 말아 등 껍질로 우산 만들고 있다 나사빠진 뼈마디 아무렇게나 딩구는 몸과는 반대로 은근히 끓어오르는 속살 신열 주체할 수가 없어진다 몸살땐 늘 그랬었지 왜 마음 따로 몸 따로 노는지 알 수가 없다 살 부딫치고 싶다 열내리는 그 곳에 가고 싶다 두 몸의 뼈와 살 잘 치대고 버무려 익반죽하여 잘 익은 반죽 하나 빚어내고 싶다 마취도 없이 자궁 속 도려내는 부드러운 메스소리 듣고 싶다 산고의 고통보다 더한 아픔과 고통으로 타오르는 갈증 오그라드는 목젖으로 숨죽여 흐느끼고 싶다 심장까지 살아 숨쉬는 사람의 온기 마음껏 느끼고 싶다 아 ! 못다한 삶의 불씨 어루만져 줄 나만의 섬 그 곳에 가고 싶다 아픈 속살 부딫치고 싶다 ! .... 정경남 ♬ Daveed - Under the moonligh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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