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주리라
오 가슴이여, 그대 스스로를 위로하라
그리움을 견디기 어려워도
어머니처럼 부드럽게 너를 감싸줄
밤이 가까이 다가오고 있으리니
쉴 새 없이 헤매던 방랑객에게
그것은 침대요, 관이 되리라
낯선 손길이 마련해준
그 안에서 그대는 마침내 쉬게되리니
흥분한 가슴이여 잊지 말라
모든 기쁨을 진정으로 사랑하라
영원한 안식을 취하기 전에
아픈 통증까지도 사랑하라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주리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