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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강물과 나는

by 류.. 2006. 4. 19.

 

 

맑은 날 강가에 나아가
바가지로 물에 비친
하늘 한 자락 올렸습니다

물고기 몇 마리 구름 한 송이
새소리도 몇 움큼 건져 올렸습니다

한참동안 그것들을 지고 돌아오다가
생각해보니 무래도 믿음이 지 않았습니다

이것들을 기르다가 공연스레
죽이기라도 하면 떻게 하나

나는 걸음을 돌려 시 강가로 나아가
그것들을 강물에 어 넣었습니다

물고기와 흰구름과 새소리 모두
강물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날부터 강물과 나는
친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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